안녕하세요 오드엠 뉴스레터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이제 정말 가을입니다.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기온으로 맹공하는 여름, 겨울과 달리 가을은 성품이 참으로 온화한 계절입니다. 가을엔 놀기도 좋고 독서하기도 좋습니다. 밥맛이 좋아지니 뭘 먹기도 좋고, 걷기도 좋고.. 인간의 활동에 최적화된 환경이 디폴트로 제공되는 나날들입니다.


근데 신기하게 말이죠, 가을이 되면 좀 외롭습니다. 정서적 사치를 부리기 좋은 시기라 그럴까요? 친구랑 얘기를 해도 외롭고, 단톡방에서 수다를 떨어도 아이고 의미 없다 이런 생각만 듭니다. 회사나 학교에서 열심히 뭔가를 하는 순간에도 외로움이란 녀석은 예고 없이 들이 닥칩니다.


외로움으로 인해 삶이 고통스러워졌다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렇지만 견딜 만한 수준이라면 평생의 동반자처럼 보듬는 것이 현명합니다. 외로움을 벗삼아 커피 한 잔 하셔도 좋고, 오로지 외로움만 대동한 나 홀로 영화 관람도 나쁘지 않습니다. 외로워서 눈물이 날 뻔한 순간 역시,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온전히 나를 맡긴 것이라 생각하면 좀 멋지게 느껴집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법으로 외로움과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지인들의 카톡 프로필 사진만 봐도 그래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대문 사진도 많지만 혼자 찾아간 카페에서 주문한 동그란 라떼 한 잔을 담은 프로필 사진도 많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걸었다면 절대 발견하지 못했을 작은 풀꽃이나 붉은 가로등 사진은 외로웠기에 가능한 마스터피스입니다.


우리는 이렇듯 일상의 슬픔과 독을 우아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합니다. 삶을 살아내는 나만의 방식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것이 인생이기에 각자의 생이 소중한 것이겠지요?


오늘도 이토록, 놀랄 만큼 아무 정보 없는 뉴스레터를 전해 드립니다. 그걸 알고도 열어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상은 이렇게나 따뜻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읽을 거리>

오드엠, 대학생 · 청소년 영상 공모전 개최 (디아이투데이, 2019.08.28)

[통신·e커머스] 박무 오드엠 대표 인터뷰 "상품추천이 돈되는 SNS…인플루언서 도전하세요" (매일경제, 2019.8.27)

[스타트업 스포트라이트] ③ 인플루언서 커머스로 유니콘 꿈꾸는 스타트업 '오드엠'

(IT조선, 2019.8.24)